그렇게 못 할수도
2018. 1. 13. 14:46ㆍ개인의취향/책갈피
건강한 다리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못 할 수도 있었다
시리얼과 달콤한 우유와
흠 없이 잘 익은 복숭아를 먹었다
그렇게 못 할 수도 있었다
개를 데리고 언덕 위
자작나무 숲으로 갔다
아침내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누웠다
그렇게 못 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은촛대가 놓인 식탁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못 할 수도 있었다
벽에 그림이 걸린 방에서
잠을 자고
오늘같은 내일을 기약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어느 날인가는
그렇게 못 하게 되리라는 걸
─그렇게 못 할 수도, Jane Ken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