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2. 17:25ㆍ지금은 여행중
20170728-20170803
남동생이 군입대를 하게 되어서 군입대 전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오면 어떻겠냐는 엄마의 말에 그러자 하고 계획된 태국여행.
나는 어차피 6월 말에 퇴사가 예정되어 있었고, 엄마와 여동생은 휴가철이니 시간이 될 거라며 확정된 일정이었다.
남동생이야 학교 방학이고, 아빠는 한창 바쁠때라 뺄 수가 없어 아쉽지만 네 명이라도 가자 하고 티켓팅까지 완료해둔 상태였는데!
한 달 정도? 한 달도 안 됐던 것 같기도...남동생이 학교 행사로 갈 수가 없다는 말에 결국 여행을 가기로 한 주 이유였던 남동생은 뺀 채로 태국을 가게됐다. 나중에 그냥 남동생이 못 가게 되었을 때 나머지 티켓도 수수료를 물더라도 전부 취소할 걸 하고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셋이서라도 여행은 갔으면 하는 엄마를 못 본 척 할 수가 없어서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모아 환전을 마치고 28일 출국.
이전 대만이나 태국 갈 때는 계속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했었다. 캐세이퍼시픽이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도 캐세이나 타이항공을 이용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여행도 급하게 결정된데다가 휴가철까지 겹치다보니 가격이 너무 뛰어서 그나마 가격이 제일 저렴한 에어마카오 항공권 구입.
사실 제일 저렴한 건 에어아시아였는데...수하물도 그렇고 장거리인데 기내가 너무 좁아 힘들다는 이야기에 포기했다.
남동생이 커서 많이 불편할 걸 예상하고 포기한건데 티켓 취소할 줄 알았으면 그냥 에어아시아를 했어도 됐을 걸 그랬지...^^....
아무튼...직항은 정말 너무너무 비싸고 항공권도 없어서 경유하는 김에 마카오도 둘러보고 오자! 하고 시간대와 가격대가 괜찮은 에어마카오로 티켓팅했는데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엄청 찾아봤다. 좁다, 기내식이 별로다, 연착이 매우 심하다 등등을 보고 매우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불편할 정도로 좁지도 않았고 기내식도 괜찮았다. 연착은 있기는 했는데 출국할 때 40분, 50분씩 걸린 것 말고는 매우 만족함.
중간에 마카오에서 55분 경유였는데 마카오에서 태국으로 넘어가는 항공이 연착되는 덕분에(?) 아주 여유롭게 대기했다가 트랜스퍼완료.
재미있다고 하도 보라고 주변에서 말하던 쌈마이웨이 도 usb에 넣어가서 기내에서 좀 보다가 기내식 먹다가 하다보니 태국에 도착했다.
그리고 지옥을 보았다.......
이 때 도착시간이 태국현지 10시쯤이었나, 11시쯤이었나 그랬는데 후...태국 입국심사 두 시간 걸렸다고 말로만 들어봤는데 이 날 경험할 수 있었닼ㅋㅋ
입국심사만 1시간 반 정도 기다린 것 같다. 택시 흥정할 자신이 없어서, 그걸로 기운빼기도 싫고. 그래서 번거로워도 보통 mrt 이용하는 편이고 이때도 공항고속철도 이용하려고 했는데 이미 줄 서면서 시간을 다 뺏기는 통에 계획해둔 게 모두 어긋나서 매우 짜증이 나있던 상태고, 배는 고프고, 중국인 무리가 자꾸 새치기를 해서 정말 예민이 극에 달해 있던 때다. 정말 끊임없이 욕을하고 한숨쉬고 음악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무지하게 노력함...
짜증을 넘어 거의 해탈한 상태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선 걱정했던 유심은 아주 손쉽게 끼울 수 있었다. 태사랑 더럽...THE LOVE...♥ 그리고 전에 깔아뒀던 그랩 어플을 이용해서 고생고생 끝에 숙소 도착. 숙소 도착도 참 어려웠다...
그랩으로 택시는 불렀는데 당최 차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5번 게이트 앞에 있다는데 차가 너무 많고...거기 서 있던 경찰분이 도와주려고 와서 보고 찾아주셨으나 그래도 못 찾고 또 거기서 한 30분 정도를 헤매다가 겨우 탑승했는데 진짜 울 뻔...흡... 너무 힘들어서 숙소 앞 편의점에서 맥주라도 사먹자 했는데 맥주 판매가 안되는 시간대라 또 빈 손으로 털레털레 돌아가서 잠들었다. 이 때부터였을까요. 이번 여행의 고단함이 예견되어있던 것은..^^...
혼자 갔을 땐 아속역에 있는 클로버호텔로 잡았었는데 이번에는 금전적문제와...인원수 등등의 문제로 모텔느낌의 숙소로 가게 됐다. 아다지오 방콕 숙소! 어떤가 싶어서 구글이며 네이버며 엄청 검색했는데 정말 단 하나의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일단 프롬퐁 역 바로 앞에 있어서 위치는 정말 좋았다. 룸도 깔끔하고 괜찮았고. 거의 모텔이라 어메니티라고 할 만한 건 없지만 샴푸, 린스, 바디워시 정도는 있다. 근데 실내 슬리퍼나 가운이 없어서 좀 불편했고, 뭐 야경이니 뭐니 뷰 따위는 절대 기대해서는 안된다. 창문이 무지 컸는데 그냥 앞에 웬...컨테이너 박스의 한 면이 보였고...뷰는 별로 신경쓰지 않기에 상관은 없었지만...내게 숙소란 오로지 자는 곳일 뿐...ㅎ_ㅎ...아, 그런데 화장실에서 배수구가 막혔는지 물이 잘 안내려갔고, 갈수록 화장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올라와서 힘들었다...ㅠㅠ 지난 번에 대만여행 갔을 때도 방에서 냄새나서 힘들었는데 이번에도ㅠㅠㅠㅠㅠ 냄새 안 나는 곳으로 가고싶다...정말...가격대비 괜찮지만, 냄새나서 다시 갈 생각이 사라졌다...아, 근데 여기 묵어서 정말정말 좋았던 건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맛집을 알게 된 거? 다음에 태국가면 또 갈거다!! 맨날 사람 많길래 맛집인가 했는데 진작 갈 걸ㅠㅠㅠㅠㅠ싸고 맛있는데 그걸 모르고 마지막날에나 갔다..흑흐규ㅠㅠ
암튼...거의 기절하고 이튿날 빡센 일정보다는 설렁설렁 돌아다니자 싶었던터라 점심쯤 일어나서 준비하고 지난 번 혼자 태국에 갔을 때 방문했던 맛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나나역 부근이라 mrt로 두 정거장 정도였는데 내가 걸어다니는 걸 너무 좋아해서 엄마도 여동생도 강제 뚜벅이가 되어...열심히 걸어감ㅎㅎㅎ
프롬퐁 부근 백화점? 같은 곳에 열렸던 작은 마켓. 지나가다가 잠깐 구경하는데 너무너무 귀여운 화분...쓰지도 않으면서 사고 싶었다.
나나역 부근에 있는 판타리레스토랑. 그냥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4개월여만에 갔는데 전에 있던 여종업원이 그대로 근무하고 있었다. 머리색이 밝게 바뀌어 있었는데 괜히 혼자 반가워하고..ㅎㅎㅎ 푸팟퐁커리가 태국물가치고는 좀 비싼편인데 여긴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서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 같다. 음식도 대부분 평타는 쳐서 실패할 확률도 없고. 3월에 혼자 갔을 땐 3일 내내 판타리에 가서 점심과 저녁을 먹었닿ㅎㅎㅎㅎㅎ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짜뚜짝시장으로 갔다. 모칫역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콘파이를 사먹음. 미니언즈가 너무 귀여워서ㅠㅠㅠ
여동생이 콘파이를 정말정말 좋아했는데, 태국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좋아함...이상하게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가서인지, 아니면 그래도 두 번째 먹어보는거라서인지. 처음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먹었던 콘파이는 너무 달고 느끼해서 공항에서 한 번 먹고는 입도 안 댔는데 이번에 간 여행에서는 하루 빼고 맨날 사먹은 듯 하다. 한국에는 왜 이런 거 안 파냐고 광광대며...열심히 먹었지...한국에는 안 들어오겠지...
하늘이 엄청 맑고 햇볕이 쨍쨍한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걸 처음 봤다. 천막 아래에서 멀뚱멀뚱 있다보면 언제 쏟아졌냐는 듯이 뚝 비가 그쳐서, 잔뜩 습기 머금은 공기 때문에 더 힘든 시장을 헉헉거리며 돌아다녔다. 유명한 빠에야 파는 곳에서 멋진 언니가 DJ를 보고 있었는데 너무 신나보였다. 들어갈까 고민했는데 자리도 없고 가족끼리 가기보다 친구나 연인이랑 가서 맥주 한 잔 하면 좋을 분위기. 근데 정말 엄청엄청 시끄러워서 대화는 불가하지 않을까 싶음.
짜뚜짝시장에도 팟타이 정말 맛있게 하는 곳이 있어서 거길 가려고 뱅글뱅글 돌았는데 그 사이에 없어져서ㅠㅠ 혼자도 아니고 엄마와 동생이 있는데다 너무 힘들어해서 계속 끌고 다니기도 미안해 중간에 사람이 길게 줄을 선 곳에서 주전부리를 사먹고, 식당가가 마구 몰려있는 곳을 좀 돌다가 호객행위 하는 곳에서 팟타이와 볶음밥을 먹었다. 주전부리로 사 먹은 빵은 갈릭소스가 발라진 식빵을 그냥 토스트한건데. 딱 그 맛이다. 마늘빵맛. 근데 그냥 폭신폭신한 식빵. 보니까 우리나라 테이스티로드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서 현지인들이 줄을 되게 길게 서 있던데. 현지인이 많이가는 곳이라고 전부 맛집은 아니여...티비 탄 곳 가도 맛있는 음식 먹기 힘들다는 것은 나라불문 동일하다는 깨달음을 얻고 옴.
그리고 팟타이랑 볶음밥 먹은 곳은...음식은 맛있었는데 직원들이 너무...싸가지가 없고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서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 두 달이 지났는데 얼굴도 기억난다. 태국에선 사람들이 대부분 친절하고 좋았는데 호객행위 하는 곳은 어쩔 수 없는건지 정말...개싸가지^^...
근데 음식이 무슨 죄가 있어요...맛있어서 그냥 빠르게 먹고 나옴ㅎㅎㅎㅎㅎㅎㅎㅎㅎ헤헤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미니언즈가 가득한 MRT에 귀여워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었다. 옆에 서 있던 현지인 아저씨도 찰칵찰칵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시장에서 산 꼬치, 새우튀김, 오징어튀김볶음...? 기억이 안난다..아무튼..그리고 역에서 산 콘파이로 전날 못먹은 맥주 한 잔까지 함께하며 여행 첫 날 마무리.
'지금은 여행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7 태국, 방콕 / 마카오(4) (0) | 2017.09.30 |
---|---|
201707 태국, 방콕(3) (0) | 2017.09.27 |
201707 태국, 방콕(2) (0) | 2017.09.26 |